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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참' 버티고 젊은 행원 떠나고..은행 희망퇴직 부작용

변휘 기자 입력 2018.01.16. 04:57

은행권의 희망퇴직이 의도와 달리 급여가 많은 고연령의 책임자보다 행원들의 이탈을 부추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총 임직원 수는 2016년 9월말 7만7526명에서 지난해 9월말 7만2463명으로 1년만에 5073명이 줄었다.

실제로 최근 1년새(2016년 9월~지난해 9월) 5개 은행에서는 모두 고참인 책임자보다 행원이 더 많이 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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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짐싼 은행원 5000명..'책임자'보다 '행원' 더 줄었다

은행권의 희망퇴직이 의도와 달리 급여가 많은 고연령의 책임자보다 행원들의 이탈을 부추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총 임직원 수는 2016년 9월말 7만7526명에서 지난해 9월말 7만2463명으로 1년만에 5073명이 줄었다.

은행들은 연말연시에 희망퇴직을 시행해 적게는 수백명에서 많게는 수천명에 이르는 직원들을 내보낸다. 급여가 많은 고참 직원을 정리해 인건비를 절약하고 중간 관리자가 비대한 항아리형 인력구조를 젊게 개선하기 위해서다.

올초에도 신한은행에서 780여명, KB국민은행에서 38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지난해 말에는 KEB하나은행에서 207명, NH농협은행에서 534명이 퇴직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사상 최대인 1011명이 짐을 쌌다.

문제는 은행권 희망퇴직 직원 중 상당수가 의도하는 고참직원이 아니라는 점이다. 은행 한 관계자는 “근무 효율성이 높은 40대 영업점 여직원이 육아 등 개인 사정을 이유로 희망퇴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업무능력이 뛰어난 본부 직원이 좋은 희망퇴직 조건을 기회 삼아 퇴직한 뒤 전직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1년새(2016년 9월~지난해 9월) 5개 은행에서는 모두 고참인 책임자보다 행원이 더 많이 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의 경우 책임자는 11.1%(1230명) 감소했지만 행원은 17.9%(1476명) 줄었다. 책임자가 10명 중 1명꼴로 줄어든 반면 행원은 5.5명 중 1명이 줄어든 셈이다.

비율과 사람 수만 다를 뿐 이런 추세는 나머지 4개 은행 모두 동일했다. 특히 농협은행은 1년새 113명의 행원이 줄어든 반면 책임자의는 64명이 더 늘어나 항아리형 구조가 심화됐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급여에 비해 생산성이 낮은 고참급 직원은 버티고 젊은 직원이 희망퇴직을 전직의 좋은 기회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변휘 기자 hy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