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산별중앙교섭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성과연봉제와 저성과자 기준 마련을 요구한 사용자협의회와 반대 입장을 밝힌 노조가 한발도 물러서지 않고 맞서는 형국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노조와 사용자협의회는 23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5차 산별중앙교섭을 열고 안건을 심의한다. 상황은 좋지 않다. 노사는 지난달 23일부터 산별중앙교섭에 들어갔다. 사용자협의회는 △호봉제 폐지 및 성과연봉제 도입 △저성과자 기준 마련 △임금동결 △신입직원 초임 삭감안을 노조에 요구했다. 노조는 △성과연봉제 도입 금지 △저성과자 퇴출 시도 중단 △임금 4.4% 인상 △신입직원 초임 유지 같은 정반대 요구안을 내걸고 맞불을 놓았다.
노사는 앞선 네 차례 교섭에서 입장차만 확인했다. 다섯 번째 교섭도 제자리걸음을 할 가능성이 높다. 노조는 5차 교섭에서도 진척이 없으면 교섭결렬을 선언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요구안을 철회하고, 노조에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을 경우 교섭결렬을 선언하고 곧바로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용자협의회 관계자는 “사용자들이 대표자회의를 열어 결정한 요구안”이라며 “임금을 비롯한 모든 사안이 충돌하고 있는 만큼 요구안 철회나 전향적인 입장을 내놓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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