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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철 또 노동자 때리기

2016.08.04 11:01

민주노조 조회 수:10102

파업철이긴 한 갑다. 다시 임금이 세계 최고수준이라는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파업을 두고서 평균임금이 독일 폭스바겐, 일본 도요타 보다 1천6백만원이나 많다며 떼쓰기 파업을 하고 있다고 비난이다. 한국자동산업협회와 현대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현대차의 연간 평균임금은 9600만원으로 독일 폭스바겐 7841만원(6만2473유로)과 일본 도요타 7961만원(852만엔)에 비해 1600만원 이상 높고, 우리나라 5개 완성차 업체(현대차ㆍ기아차ㆍ한국GMㆍ쌍용차ㆍ르노삼성) 평균임금 9313만원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해마다 조단위로 순이익을 벌어들이는 사업장에서 그 일부를 노동자의 몫으로 달라는 게 뭐가 어떻다고 임금 수준이 높다고 야단이란 말인가. 어차피 노동의 몫으로 받아내지 못하면 사용자 자본의 차지인 것을 두고서 말이다.
그런데 뭐 이렇게 당당히 말하기에 앞서서 비난의 뉴스 기사를 읽어보니 제멋대로 왜곡해서 하는 비난이라 나는... 읽으면서 그것이 자꾸 거슬렸다.

뉴스는 독일 폭스바겐 노동자와 일본 도요타 노동자의 임금 수준과 현대차 노동자의 평균임금을 비교해서 많이 받는다고 하고 있다. 근속에 따라 자동으로 호봉인상이라는 연공급 임금제라더니 신입사원 초임의 3배를 늙은 노동자가 받는다 하더니 벌써 늙은 노동자들 투성이라 그런가. 그런데 여기서 몇 시간을 일해서 그런 임금을 받는다는 것인지 아무말도 없다. 1시간 일해서 받는 임금과 2시간 일해서 받는 임금을 비교해서 2시간 일하는 노동자의 임금이 많다고 더 높은 수준이라고 말해서는 안된다.

독일 폭스바겐 노동자는 독일 금속노조가 체결한 단협이 정한 주 33시간 노동제가 적용된다 뭐 경영사정이 너무 좋지 않았을때 노동시간을 주 28시간으로 주 4일제로 20% 단축해서 임금은 13% 줄이는 것으로 인력 구조조정 않았다고 해서 이른바 폭스바겐 사례를 만들어내기도 했던 것이고 어쩌다 초과근로를 해도 근로시간저축제 대체휴가로 사용하니 연평균 노동시간은 주 33시간을 초과하지 않는다 그래서 받는 평균임금이 7841만원이라는 건데 현대차 노동자는 주 33시간을 일하나. 재작년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되기 전에는 주야맞교대로 각 10시간반씩 주야로 교대해서 일하고 거기다 주말에 1일은 상시적으로 일했고 연월차휴가는 여간해선 사용하지 않고 일했으니 당시 연간 노동시간이 2750시간에 이르렀다 이는 폭스바겐 노동자가 연간 6주 휴가를 사용하면서 주 33시간으로 일해봐야 연간 1300시간을 밑돈다는 것과 비교하면 살인적으로 일하는 거였다 아마 폭스바겐 노동자가 현대차에 파견와서 일했다면 몇 달도 못하고 과로사를 당해서 유족이 우리 사무소애 찾아와 산재소송해달라 했을지 모른다. 현대차에서 주간연속 2교대제로 전환된 이후 주중 노동시간은 1시간 정도 줄었다고 하지만 주말에 1일은 상시적으로 일하고 심지어 주말내내 일하기도 한다 그래도 폭스바겐 노동자에 비해서 연간 1000시간 가까이 더 일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니 실질적으로 2배 가까이 일하고서 1600만원 더 받는 셈이다. 현대차 임금 수준이라면 폭스바겐 노동자는 연간 4000만원대의 임금을 지급받았아야 했다.

일본 도요타를 보자.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니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현대차 사업보고서에서는 도요타 연봉은 2014년 기준 환율로 계산해서 930원대로 계산했고, 현재 환율 1070원으로 계산하면 약 9100만원이고 성과금은 미포함이며, 반면 현대차는 성과금 2000만원 가까이 포함한 것이라 한다.
2011년 일본에서 한바탕 소란했다. 일본 도요타의 사토루 전무란 자가 한국의 현대차와 일본 도요타의 생산기능직 노동자를 비교했을때 연간의 노동 시간이 현대가 1000시간이나 많다고 언급하면서 향후 10년이면 1만시간이나 차이난다며 도요타도 현대차처럼 해야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가 말이다. 이런 말을 통해서보더라도 일본 도요타 노동자의 임금 수준은 현대차 노동자보다 훨씬 적은 노동시간을 일하고서 받는 것임을 알 수 있다.

토요일에 출근해서 퇴근하면서 용인행 좌석버스에 앉아 끄적거리자니 승질만 나는데 에이 뉴스를 읽다가 너무 길게 쓰고 말았다.
제발 이렇게 우리가 더 열악하다는 식으로 노조의 파업투쟁을 더는 변명하고 싶지 않다. 나는 제발 우리의 현대차 노동자가 폭스바겐과 도요타 노동자들보다 더 적게 음 연간 1000시간만 일하고 더 많은 임금을 지급받겠다고 당당히 요구해서 쟁취하길 바란다.

덧붙이기..
연공급제 아래서는 늙은 노동자가 신입사원 초임의 3배를 받는다는 비난을 지겹게 들어왔는데.. 위와 같이 쟁취하게 되면 3분의 1 수준의 초임을 받는다고 말하는 신입사원을 몇 만명 채용하겠다는 모집공고를 현대차에서 보게 될 것이다. 그러니 청년아 현대차 파업을 응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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