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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너마저?..400개 영업점 전면조사 '통폐합' 예고

박소연 입력 2017.08.18. 11:30
       
        

부동산 컨설팅 용역조사..매각 등 자산 최적화 작업 예상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정현진 기자] NH농협은행이 전국 영업점 400여곳이 입점한 자가 부동산(빌딩)에 대한 컨설팅을 받는다. 이는 전국 영업점 1162곳에 대한 통폐합 작업의 사전 조사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최근 '영업점 최유효 활용을 위한 컨설팅'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농협은행은 전문 컨설팅 업체의 용역 조사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400곳의 포트폴리오를 전면 수정할 방침이다. 핵심자산과 비핵심자산으로 분류, 매각 등 자산 최적화 작업이 예상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농협은행 영업점의 통폐합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비핵심자산으로 분류된 빌딩이 매각될 경우 해당 빌딩에 입점한 영업점은 인근 영업점으로 통폐합될 수 밖에 없다. 인적 구조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동산 포트폴리오 재검토 = 농협은행은 컨설팅 제안요청서에서 용역대상 범위를 ▲주변지역 상권ㆍ부동산 시장환경 분석 ▲개별 부동산 활용 콘셉트 도출 ▲대상 부동산 보유, 개발, 매각 의견 제시 ▲통폐합 영업점 매각 추진 계획 등으로 정했다. 이는 부동산 보유 여부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얘기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 강화, 4차 산업혁명 등으로 급변하는 영업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컨설팅을 하게 됐다"며 "영업점 부동산의 가치를 재평가하고 영업점 활용 로드맵을 받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컨설팅 대상은 농협은행이 보유한 전국 부동산 400여곳이다. 농협은행 전체 영업점(1162곳)의 35%에 해당한다. 농협은행이 보유한 부동산 전체 가격(장부가격)은 건물 8242억원, 토지 1조4298억원 가량이다. 농협은행의 나머지 영업점은 임대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영업점 통폐합 되나 = 농협은행은 입찰 제안서에서 통폐합 영업점 매각 추진 계획을 명시하고 있다. 이는 임차 영업점을 포함한 전국 영업점 1162곳의 구조조정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농협은행은 상권분석을 통해 업무용 빌딩에 대한 효율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해당 영업점 실적 등을 모두 고려해 영업점 통폐합과 부동산 매각까지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효율성이 떨어지는 오프라인 지점을 줄이거나 없애는 대신 비대면 채널 강화에 힘을 쏟겠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농협은행의 지점 통폐합 전략은 금융권의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최근 은행들은 오프라인 점포를 줄이는 추세다. 인터넷뱅킹ㆍ스마트뱅킹 등 비대면 거래의 비중이 늘고, 점포를 운영하기에는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스탠다드차타드(SC)제일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를 포함한 시중은행 6개의 국내 지점은 2012년 말 4292곳에서 지난 3월말 3568곳으로 4년여 만에 724곳(16.9%)이 사라졌다. 여기에 최근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은행들의 영업점 구조조정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은행권 일각에서는 비용 대비 효과만으로 은행 영업점 구조조정 문제를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은행은 정부가 진입장벽으로 보호하는 만큼 공공재의 역할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농협은행은 다른 시중은행 보다 금융 서비스 취약 지역인 농촌 지역에 영업점을 많이 운영하는 만큼 공공성을 더욱 고려해야한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정무위원회)은 "국내 은행은 대부분 국민 세금인 막대한 공적자금으로 회생한 이력이 있는 만큼 공적인 역할도 감당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