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20 09:46
ㆍ“사측이 노조 탈퇴 종용”
한 전세버스 회사 노동조합위원장이 “노조를 인정해달라”고 요구하며 분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9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7시20분쯤 송파구의 한 전세버스 회사인 ㅈ사 엘리베이터 앞에서 신모씨(59)가 분신했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전세버스노조 산하 ㅈ사 노조 지부장인 신씨는 18일 저녁 이 회사 사장과 50여분간 면담했다. 그리고 회사 밖으로 나갔다가 30여분 뒤 돌아와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붙였다. 15분 만에 회사 직원들이 불을 껐지만 신씨는 사망했다.
전세버스노조에 따르면, 신씨는 분신 직전 한 조합원에게 전화를 걸어 “사장이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대화도 하지 않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신씨는 조합원들에게 보낸 마지막 문자메시지에서 “노조 설립할 때 목숨 걸고 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려고 한다. 마무리하지 못한 부분은 힘을 모아 이뤄달라”고 했다.
신씨는 지난해 11월 ㅈ사에서 노조를 결성한 후 회사 측에 교섭을 요구해왔다. 회사 측은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조합원 개개인과의 면담을 통해 노조 탈퇴를 종용해왔다.
전세버스노조는 유가족과 공동 명의의 성명서를 내고 “가진 거라곤 몸밖에 없는 힘없는 노동자에 대한 ‘절대 갑’의 ‘살인’”이라며 “회사는 노조 탈퇴를 종용하는 등 부당 노동행위를 해 노조 대표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