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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 삶이 바뀌고 있다

2017.02.08 17:38

민주노조 조회 수:12065

‘야근 지옥’ 줄고 출퇴근 여유…은행원 삶이 바뀌고 있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ㆍ유연근무제로 달라진 풍경…디지털화가 부른 새바람

신한은행 직원들이 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강남 스마트워킹센터’에서 유니폼 대신 편한 캐주얼 차림으로 일하고 있다.    신한은행 제공

신한은행 직원들이 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강남 스마트워킹센터’에서 유니폼 대신 편한 캐주얼 차림으로 일하고 있다. 신한은행 제공

오후 6시. 누군가는 집으로 향하는 퇴근시간이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제2의 출근시간이다. 신한은행 자양동지점에서 근무하는 홍미라 대리(40)에게도 6시는 제2의 출근시간이었다. 홍 대리는 “재작년에 안심전환대출 심사가 몰렸을 때는 오전 1시에 퇴근하는 일이 많았다”고 말했다. 집에 가면 쌍둥이 아들들은 이미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지금 그 시절을 회상하면 홍 대리는 어떻게 그렇게 살았나 싶다. 지난해 7월부터 신한은행이 야근시간 줄이기, 출퇴근 시간 자유롭게 하기 등 ‘스마트근무제’를 대대적으로 시행하면서 홍 대리의 근무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었다. 야근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하고, 퇴근은 보통 오후 6시30분~7시 사이에 한다. 한 달에 두 번은 정상 출근시간보다 한두 시간 늦게 출근하는 자율출퇴근제를 이용한다. 홍 대리는 “지난달에는 자율출퇴근 하는 날에 올해 고1이 된 쌍둥이 아들에게 아침 생일상을 차려주고 10시30분에 출근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장시간 근무를 하던 ‘야근지옥’ 은행이 변화하고 있다. 근무시간과 근로형태를 자유로이 하는 근무문화가 5대 시중은행에 퍼지고 있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7월 자율출퇴근, 재택근무 등을 하는 ‘스마트근무제’를 도입했고, KB국민은행은 현재 45개 지점에서 유연근무제를 시범운영 중이다. IBK기업은행·KEB하나은행·우리은행 등도 유연근무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에서 시범운영 중인 시차출퇴근제는 직원들의 호응도가 높다. 시범운영 지점 중 한 곳인 국민은행 서울 마포지점에서는 직원 12명 중 3명이 시차출퇴근제를 신청해 일주일에 2회 1~2시간 늦게 출근을 한다. 구영주 차장(44)은 “기혼 여직원은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는 데 썼고, 남직원 한 명은 어학원을 다녔다”며 “특히 아이를 가진 부부들의 호응도가 높다”고 말했다.

유연한 근무형태가 자리 잡게 된 것은 은행 업무환경이 급속도로 디지털화된 덕이 크다. 고객들이 인터넷·모바일뱅킹을 주로 이용해 지점을 찾는 고객수가 크게 줄었다. 업무처리에는 태블릿PC 등 발달된 디지털 기기들이 쓰이면서 실제 종이를 사용하는 서류작업은 절반 이하로 줄었다. 신한은행에서는 현재 기업중심 점포 몇 곳을 제외하고 창구에서 종이신청서 대신 태블릿PC에 고객이 입력사항을 직접 기재할 수 있다. 태블릿PC를 쓰면 고객이 기재를 마친 파일을 바로 전산망에 저장할 수 있다. 종이 장표(은행에서 쓰는 서식들) 중에 기재가 누락된 것이 있는지 일일이 확인하고 스캔하는 과정이 생략되면서 영업점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대폭 줄이는 일이 가능해졌다.

자리에 오래 앉아있는 것보다 근무시간을 줄이고 창의력을 키워야 살아남을 수 있게 된 모바일 환경이 조성되는 것도 은행이 근무형태를 유연화하는 이유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마케팅이나 핀테크 관련 등 창의력이 더 요구되는 분야의 경우에는 근무시간을 넘어 근무형태까지도 자유롭게 해 더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도록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마케팅 기획, 인재개발 등을 하는 몇몇 부서를 대상으로 주 3일 이상 사무실이 아닌 공간에서 일하는 스마트근무(재택근무)도 지난해 도입했다. 올해는 인사발령 시 직원 107명에게 스마트근무를 하도록 발령을 냈다. 스마트워킹센터 근무를 신청하면 본인의 집과 가까운 사무실에 편한 복장으로 출근할 수 있다. 



원문보기:
http://biz.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702071722001&code=920100#csidx6c7966b092bc000885721549d720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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