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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가 하는 일이란.....

2013.03.28 14:47

조회 수:16104

호남지역 농산물의 판로 확대를 위해 농협이 수백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개장한 ‘광주농산물종합유통센터’가 지역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지역 농산물 유통 활성화라는 애초 취지와는 달리 수입 농수산물을 전시·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은 지난 2011년 7월 사업비 900여억 원을 들여 광주시 광산구 수완동에 연면적 4만5328㎡,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광주농산물종합유통센터’를 신축·개장했다. 농도인 전남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의 안정적 판로 확보를 통해 농어민들이 생산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였다.

하지만, 최근 본보 취재기자가 이 센터의 ‘식재료전문매장’을 확인한 결과, 콩나물과 숙주나물, 다진 마늘 등 중국산 농산물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었다. 또 노르웨이산 고등어를 비롯해 중국산 참조기, 미국산 명란 등 냉동 수산물 대부분이 수입산으로 확인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 공산품도 외국산이 상당수여서 농협의 ‘식재료전문매장’을 ‘수입산 전시장’으로 착각할 정도라고 한다. 또, 음식점을 비롯한 일부 학교들이 이곳에서 구매한 농협 영수증을 근거로 국내산을 쓴 것처럼 위장하는 부작용까지 일어나고 있다니 ‘누구를 위한 농협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센터 측은 “식재료전문매장은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없고 자영업자를 상대로 회원제로만 운영돼 문제될 게 없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일반인도 얼마든지 카드를 발급해 이용할 수 있는 구조여서, 이는 구차한 변명에 불과하다. 또, 원스톱 서비스 차원에서 수입산을 판매한다는 측면도 있겠으나 이 역시 납득할 만한 이유가 되지 못한다.

농협은 전국 농산물유통센터 운영 실태를 전면 조사해 수입 농수산물을 수거하는 등 애초 설립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만 농민은 물론 지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