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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청와대 전 비서관 찾아 노조 장악 약속”

등록 : 2012.02.23 17:13 수정 : 2012.02.23 17:13

KBS 새노조가 제작한 김인규 KBS사장 프로필 소개 

KBS 새 노조 ‘김인규 연대기’ 연재 시작
“2006년 당시 양정철 비서관에 ‘충성맹세’” 주장
‘PD 너무 많아 시사프로 만든다’ 시사PD 채용 없애
“권력에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같아” 비판

총파업을 앞두고 있는 언론노조 한국방송(KBS) 본부가 노조 게시판에 ‘김인규 연대기’ 연재를 시작했다.

노조는 21일 올린 글을 통해 “김인규 한국방송 사장이 청와대 비서관을 만나 ‘노조 장악하겠다. 밀어달라’며 사장 로비를 펼쳤고, 이를 폭로한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을 아직도 고소하지 않고 양 전 비서관을 회유하려고 모 인사를 보내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노조는 또 김 전 사장의 5공화국 시절 보도를 거론하며 김 사장이 “독재정권을 노골적으로 찬양해 시대와 관계없이 승승장구 해왔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밝힌 김인규 사장은 독재정권 미화 보도에 열심이었다.

김인규 사장은 기자시절 주로 정치부에 몸을 담았는데, 1982년 3월 직접 <특별 입체기획-5공화국 1년>을 제작해 보도했다. 여기서 김 사장은 “5공화국 출범 1년, 지난 30여년간 헌정사에서 이룩하지 못한 일들을 국민의 여망과 화합 속에 이룩한 획기적인 한 해였다”며 노골적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을 찬양했다. 노조는 “전두환의 광주 학살로 피비린 내가 가시지 않았던 시절, 10년차 기자가 만든 기획물이었다”고 비판했다.

김인규 사장은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바로 다음 날 민정당 출입기자로 ‘민정당 창당’ 기념식을 보도했다. 김 사장은 여기서 “민정당은 희생과 봉사의 정신으로 당원들 당비에 의한 자립 정당상을 사상 처음으로 확립하고 구시대적 정치 병폐의 재현을 막기 위한 청렴 정치에 앞장서 왔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같은 해 노태우씨가 대통령 후보로 추대됐을 때도 김인규 사장은 “전두환 대통령의 변함없는 단임 의지와 평화적 정부 이양의 외곬 신앙이 열매를 맺는 과정”이라고 보도했다. 노조는 “학살자 전두환을 ‘신의 경지’까지 끌어올렸다”고 풍자했다.

노조는 이어 “김인규는 권력에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같다. 뚜렷한 철학없이 철저하게 코드를 맞췄다. 정치부장, 뉴욕특파원, 워싱턴특파원, 부산총국장, 뉴미디어본부장으로 철저하게 양지로만 걸어왔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김인규 사장이 2006년 11월 당시 양정철 청와대(노무현 정부) 홍보 기획 비서관을 찾아 로비를 펼쳤던 정황을 재거론했다. 노조는 “(김인규 사장이) 양정철씨를 만나 집요하게 ‘노조를 장악해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 나밖에 없다. 나를 밀어달라’고 하면서 ’사실상 충성 맹세’를 했다고 한다. 실제로 당시 노조(위원장 진종철)는 2006년 12월 임기가 시작되는 사장 후보로 김인규를 내세웠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는 “공교롭게도 진종철은 김인규가 (2009년 11월) 취임하자 권력 최고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부하직원을 피멍들게 때려도 승승장구하고 평직원 인사까지 개입하는 등 조직을 농단해도 자리를 보장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인규 사장이 양정철 전 비서관을 찾아와 로비를 했다는 내용은 2010년 12월 양 전 비서관이 폭로해 알려졌다. 당시 김 사장은 양 전 비서관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는 “(김 사장이) 소송을 한다고 설레발치더니 소송은 커녕 찍소리도 못하고 있다. 심지어 사쪽 모 인사를 보내 양정철 전 비서관을 회유하려고 했다”고 폭로했다.

노조는 김인규 사장이 2009년 1월 <서울대 동창회보>와 인터뷰 한 내용도 전했다. 여기서 김 사장은 “KBS 피디 중 300명은 들어내도 아무 문제가 없다. 방송 개혁 1번이 피디 개혁이다. 피디가 많다보니 <시사투나잇> 같은 프로그램을 막 만든다”고 말했다. <시사투나잇> 폐지에 김 사장의 뜻이 반영되어 있음을 반영하는 인터뷰다. 노조는 “실제로 김 사장은 취임하고 나서 ‘PD 숨통 끊어놓기’에 대대적으로 착수해 채용부터 시사교양 PD를 없애버렸다.”고 전했다.

2009년 7월 국정감사에서는 청와대가 나서 김인규씨가 당시 회장으로 있던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에 250억원의 기금을 마련해준 의혹이 제기됐었다. 감인규씨는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캠프 언론 특보를 지냈기 때문에 정권 외압 의혹이 일었다. 노조는 당시 사건도 거론하며 “엠비 언론특보가 회장으로 있는 단체를 지원하기 위해 대기업을 상대로 정권 차원에서 삥뜯는다는 것 자체가 코미디다. 김인규와 이명박 정권이 얼마나 친밀한 관계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라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노조는 17대 대선에서 ‘국밥집 할머니 광고’가 김인규 사장 작품이었다는 2009년 11월 선진미래연대의 논평을 거론하며 “김인규는 항상 권력의 남자였다”고 혹평했다. 노조는 곧 ‘김인규 연대기 2탄’을 올릴 예정이다.

허재현기자catalunia@hani.co.kr

▶언론노조 KBS 본부 게시판 http://kbsunion.net/4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