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2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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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은 지난해 11월 왕산레저개발을 계열사로 편입했다. 대한항공의 100% 자회사로 요트·유람선 운영업을 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큰딸인 조현아씨가 이 회사의 대표이사다. 싸이버스카이(기내면세품 판매), 유니컨버스(정보기술), 한진지티앤에스(도소매) 등도 한진그룹 3세들이 상당한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계열사 내부거래 등을 통해 급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알짜’ 회사들이다.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도 국내 재벌 대기업들은 문어발 확장을 통해 살찌고 있다. 또한 확장세가 점점 가속화하는 추세다. 지난해 말 현재 재벌닷컴 집계를 보면, 30대 재벌 대기업의 계열사 수는 1150개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30대 재벌의 계열사는 2006년 731개에서 매년 평균 83.8개씩 증가해 지난해 말에는 1150개로 늘어났다. 이 중에서도 롯데와 에스케이(SK)그룹이 5년간 35개씩 늘어나 가장 많이 몸집을 불렸다. 삼성은 2006년 말 58개에서 지난해 말 79개로 21개, 현대차는 같은 기간 40개에서 55개로 15개가 증가했다.
진출 업종도 크게 늘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상호출자제한 대상 기업집단(공기업 제외) 계열사가 진출한 업종은 2006년 13.7개에서 지난해 18.6개로 급증했다. 중소기업이나 영세 자영업자들의 업종까지 무차별적으로 사업을 확장한 결과다.
특히 서비스업 진출이 두드러진다. 과거에는 그나마 제조업 중심으로 사업영역 확장이 이뤄졌다면 요새 재벌 2~3세들의 트렌드는 서비스업이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주로 ‘먹고 입고 노는’ 영역 중심으로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 롯데 3세의 포숑이나 포이달처럼 외국 유명 브랜드를 들여와 계열사를 활용해 손쉽게 이득을 챙기는 일이 대표적이다.
‘가격 짬짜미’ 제재에도 대기업들 눈깜짝 안해
패션·잡화의 외국 명품 브랜드 수입은 재벌 2~3세들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둘째딸인 이서현 부사장의 제일모직은 이세이미야케·토리버치 등을 수입해서 팔고 있고,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이 창립을 주도한 신세계인터내셔널은 코치·돌체앤가바나 등을 들여온다. 롯데쇼핑 신영자 사장의 아들 장재영씨가 운영하는 비앤에프통상은 캠퍼·폴스미스·래들리 등 외국 패션 제품을 수입·유통한다.
재벌의 덩치가 커지는데다 노골적인 ‘일감 몰아주기’에 나서면서 중소·중견기업은 점차 경쟁력을 상실해가고 있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2000년부터 2009년까지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삼성전자가 13.28%인 반면, 삼성전자의 하도급 기업들은 평균 6.71%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수익성을 보여주는 영업이익률이 두배쯤 차이가 나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도 매출액영업이익률이 5.44%였지만 납품업체들은 3.51%에 불과했다.
재벌 대기업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소비자 피해도 불거진다. 삼성전자와 엘지전자는 2008~2009년 세탁기, 엘시디(LCD) 텔레비전, 노트북 가격을 짬짜미(담합)해 인상한 사실이 드러나,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44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두 회사가 시장의 90% 이상을 양분하고 있었던 탓에 짬짜미는 수월하게 진행됐다. 내수시장 점유율 80%가 넘는 현대·기아자동차 역시 신차 출시 때마다 ‘비싼 가격’에 불만을 터뜨리는 소비자가 많지만, 현대차 쪽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 독점적 지위에 도전할 경쟁자가 없기 때문이다.
김진철 황예랑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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