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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패닉

2011.08.09 09:33

광농민노 조회 수:10820

시장 ‘패닉’… 2008 vs 2011 닮은 점 다른 점

요즘의 세계 증시 급락을 두고 2008년 ‘리먼 브러더스의 악몽’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미국 월가에서는 “2008년의 전면적인 재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뭐가 그리 닮았을까. 잠시 3년 전을 돌아보자. 당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하자 투자자들이 공포로 주식을 던졌다. 전 세계 금융거래에서 리먼이 판 파생상품 비중은 크지 않았지만 연쇄반응이 일어나면서 국제금융시장이 초토화됐다.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는 게 큰 이유였다. 덩달아 실물경제까지 위축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됐다. 당시 우리 증시도 코스피 지수가 하루에만 126포인트나 빠지고, 달러 대비 원화가치가 133원이나 떨어지는 등 후폭풍이 거셌다.

요즘은 어떨까. 3년 전과 가장 닮은 건 두려움이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란 전대미문의 사건 때문이다. 도무지 방향을 알 수 없다는 점에서 리먼 사태 때와 꼭 닮았다. 여기에 미국의 더블딥 우려, 유럽의 재정위기 등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는 것도 당시와 비슷하다.

대응책이 돈을 푸는 ‘양적 완화’ 말고는 없다는 점도 같다. 주요국의 기준 금리가 제로금리로 떨어진 데다 유동성이 그간 많이 풀린 점을 감안하면 비슷하긴 해도 되레 현재가 더 심각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연세대 경제학과 김정식 교수는 “미국 경제의 문제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게 부담”이라면서 “우리 경제의 특성상 당분간 금융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점도 많다. 상대적으로 비관론이 적다. 긍정론도 만만찮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신용등급 하락은 80% 정도 주가에 반영됐다”(현대증권 오성진 센터장), “단기 주가조정에 그칠 것”(SK 이동섭 센터장) 등 비관론에서 거리를 두고 있다. “오히려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선명해진 부분이 있다”(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는 긍정적 반응까지 나온다.

또 있다. 우리의 경제여건이 3년 전보다 튼튼해졌다. 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수출 증가세(7월 27.3%)는 높게 지속되고, 광공업생산 등 생산증가세도 이어지는 등 경기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또 신흥국에 대한 수출이 70% 이상으로 수출 시장도 다변화됐다. 외환보유액은 2008년 8월 말 2432억 달러에서 지난 7월 말 3110억 달러로 27.9% 늘었다. 총외채 대비 단기외채 비중도 51.9%에서 38.4%로 개선됐다.

기획재정부 최종구 차관보는 “시장 상황이 2008년 때와는 현상 면에서 차이가 있으며 우리 경제 지표도 당시보다 훨씬 안정적”이라며 “무엇보다 97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정부와 민간의 리스크 관리 및 위기대응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런 분위기는 외국인의 움직임에서도 나타난다. 이날 외국인은 증시에서 771억원 정도를 팔았다. 6100억원에 달하던 2008년 리먼 사태 직후 때의 13% 수준이다. 채권시장에서는 연일 ‘사자’에 나서고 있다. 달러 대비 원화가치가 15원 하락했지만 2008년(9월 16일 51원 하락)에 비하면 약과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거시경제실장은 “지금은 모든 면에서 여건이 훨씬 낫다”고 강조했다.

지금 중요한 건 투자자들의 심리다. 이날 한국 증시의 낙폭이 컸던 것도 심리적인 동요에 따른 개인들의 투매에 따른 것이었다. 이날 개인은 7331억원어치를 팔았다.

고려대 경제학과 오동근 교수는 “금융시장의 불안이 장기화하지 않도록 투자 심리를 안정시키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리먼브러더스 사태=2008년 9월 15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본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자 세계 증시가 일제히 폭락했다. 부실을 처리하느라 미국·유럽·아시아 각국 정부가 수조 달러의 돈을 풀어야 했다. 1929년 대공황 이후 최대 금융위기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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