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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 노조 집행부가 비수를...

2011.06.27 12:58

광농민노 조회 수:11448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서 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노조 집행부의 “파업 철회” 선언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김 위원은 27일 오전 <한겨레>와 가진 통화에서 “노조 집행부의 선언은 해고자를 버리고 가겠다는 것이다. 노조 집행부가 조합원들의 등에 비수를 꽂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이번 한진중공업 노조 집행부의 파업철회 선언이 있기까지 뒷이야기를 전해왔다. 김 위원의 말을 종합하면, 한진중 노조는 오늘 오전 3시 30분부터 아침 7시까지 회의를 열어 파업철회 방침을 정하려 했지만 대부분 조합원들은 극렬하게 철회 방침에 반대했다. 노조 집행부는 휴회를 선언한 뒤 회의장에 복귀하지 않았고 일방적으로 오늘 오전 보도자료를 내어 ‘파업 철회, 현장 복귀’ 선언을 했다. 일부 노조원들은 파업 철회 여부를 놓고 현장 투표를 하자고 했으나 노조 집행부는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집행부는 또 정리해고 대상 노조원들에게 해고 무효 행정소송을 지원해주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위원은 이에 대해 “대법원까지 가서 3년동안 싸워야 하는데 이길지 알 수도 없는 일이고 설사 소송에서 이겨도 회사가 복직시킬지도 의문”이라며 노조 집행부의 이러한 제안을 비판했다.

김 위원은 경찰력 투입과 관련해 “한진중공업 청문회를 이틀 앞둔 상황에서 경찰이 제 정신인지 모르겠다”며 “경찰력 투입은 노동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일이다. 경찰은 노-사 교섭을 도와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해고 대상자를 중심으로한 노조원 20여명은 김 위원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크레인 계단에 올라 밧줄로 몸을 묶는 등 경찰력과 용역 직원들의 투입에 대비하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은 노동조합 사무실 앞에서 경비용역의 침탈에 대비하고 있고, 다른 조합원들은 한진중공업 건물 옥상에 올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