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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물가’ 2월에도 4.5% 급등…27개월 만에 최고
김준기 기자 jkkim@kyunghyang.com
ㆍ소비·투자 부진 땐 경제 전반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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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김상연씨(41)는 지난주 단골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른 뒤 황당한 경험을 했다. 그동안 커트비로 8000원을 내온 김씨는 1만원을 미용사에게 건네고 거스름돈을 기다렸지만 미용사는 딴청을 했다. 김씨가 쭈뼛쭈뼛하자 미용사는 가격이 1만원으로 올랐다는 얘기를 했다. 김씨는 머리를 긁적이고 미용실을 나왔지만 의구심이 생겼다. 최근 농수산물이나 원유 가격이 오르는 것은 알고 있지만 왜 커트비까지 25%나 뛰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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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세가 전방위적으로 퍼지고 있다. 이상기후와 중동사태 등으로 농수산물과 관련 외식비, 석유류 가격이 급등하는 것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기대심리가 확산되면서 공업제품 가격과 공공·개인서비스 요금까지 덩달아 오르는 형국이다. 물가급등으로 당장 서민들은 생활비 부담이 높아지고, 거시적으로는 소비와 투자 부진으로 이어져 성장률 등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줄 우려도 커지고 있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5% 올라 2008년 11월(4.5%) 이후 2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파와 폭설로 배추(94.6%), 파(89.7%), 고등어(44.6%) 등 농수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신선식품 물가가 25.2% 상승해 9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구제역으로 돼지고기(35.1%), 수입 쇠고기(17.3%) 가격이 급등해 축산물 물가가 12.3% 상승했다. 중동사태로 국제유가가 뛰면서 휘발유(11.1%), 경유(14.6%) 등 석유류 제품 물가도 12.8% 올랐다. 전셋값도 3.1% 올라 2004년 2월(2.7%)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물가상승 기대심리 확산에 따라 서적(8.5%), 초등학교 참고서(7.1%) 등 일반 공업제품과 미용료(5.2%), 유치원 납입금(6.0%), 이삿짐 운송료(8.0%) 등 개인서비스 물가도 크게 오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삼겹살(11.3%), 자장면(7.0%) 등 외식비 상승은 재료비 인상과 함께 물가상승 기대에 따른 편승인상의 영향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농산물·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가 3.1% 올라 2009년 8월(3.1%)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물가상승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물가급등세가 지속되면서 정부의 올해 ‘3% 물가, 5% 성장’ 목표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임종룡 재정부 제1차관은 “쉽지 않은 목표인 것은 사실이나 현재로서는 목표를 수정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재정부·교육과학기술부·농림수산식품부·지식경제부 등 10개 부처 장관이 참석한 긴급 물가안정 회의를 열었지만 지난 1월 발표한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것 외에 새로운 대책을 내놓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