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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노조간부 해고 철회를” 인권위 직원들 ‘릴레이 1인시위’
현병철 위원장, 눈길도 안줘
한겨레 손준현 기자 메일보내기 박종식 기자 메일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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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영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관(손팻말 든 이)이 14일 낮 서울 중구 무교동 인권위 앞에서 강인영 조사관의 해고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하며 동료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 조사관은 강 조사관의 해고에 항의하며 지난 8일 사표를 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사람이 사랍답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게 국가인권위원회의 소명입니다. 하지만 인권위는 사람을 귀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버젓이 부당해고를 하는데다 ‘노조는 없다’고 합니다. 제발 부탁입니다. 더 늦기전에 재고해 주십시오.”

국가인권위 김태영 조사관이 14일 서울 중구 인권위 건물 앞에서 손팻말을 들었다. 공인노무사인 김 조사관은 2006년부터 노동권 관련 업무를 담당해오다 지난 8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인권위지부 부지부장인 강인영 조사관의 해고에 항의해 사표를 냈다. 그는 “인권위 노동인권 담당자로서 비정규직 부당해고의 철회를 권고해왔는데, 불행하게도 인권위에서 비정규직 부당해고가 발생했다”며 “(현병철 위원장이) 이를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조사관을 시작으로 인권위 직원들은 이날부터 현 위원장과 손심길 사무총장의 ‘부당해고’에 항의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직원들이 시위에 나선 것은 인권위 설립 이후 처음이다. 직원들은 노조와 별도로 3주 동안 점심시간에 1인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 조사관이 이날 오전 11시40분께 손팻말을 들자, 때마침 점심을 먹으러 나가던 동료 직원들은 “파이팅”을 외치며 격려하거나, 가벼운 눈인사를 건넸다. 그러나 이날 정오께 인권위 건물을 나서던 현 위원장과 손 사무총장은 김 조사관 쪽에 눈길도 주지 않았다. 한 40대 여성 직원은 “인권위 안에서 현 위원장의 독단적 인사에 반감을 갖고 있는 이들이 많다”며 “겉으로 모른 채 하는 이들도 속으로는 1인 시위를 응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인권위 내부 게시판에는 현 위원장과 손 사무총장을 비판하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한 인권위 직원은 “현재까지 실명으로 현 위원장을 비판한 직원이 70명 가까이 된다”고 말했다.

손준현 선임기자 dus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