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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혈경쟁·규제 미비·소비자 유혹 = 카드론 시장은 최근 급성장을 거듭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드론 규모는 2009년말 6조7162억원에서 지난해 9월말 9조757억원으로 2조3595억원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현금서비스 잔액은 3조2976억원에서 3조6173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카드론이 급증한 이유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신용판매 부문의 수익이 점차 줄어들면서 각 카드사들이 대출영업을 크게 강화했기 때문이다. 카드론은 미사용 한도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쌓지 않아도 된다는 허점이 있어 카드사로서는 부담이 적다. 은행에서 더 이상 대출받기 힘든 이용자들이 손쉽게 돈을 빌릴 수 있다는 점도 카드론을 급증시켰다.
이재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향후 카드사들의 출혈경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특히 가맹점 수수료율은 낮아지고 신용판매 부가서비스를 줄일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카드론 영업 확대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용자들도 비교적 저렴한 금리로 급전을 손쉽게 빌릴 수 있다는 유혹에 쉽게 넘어갔다. 문자메시지와 케이블 텔레비전, 무가지
광고 등 카드론의 대출광고는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까지 카드사의 연체율이 1%로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팔짱을 끼었던 금융당국은 지난 13일부터 전업 카드사의 과당경쟁 실태 검사에 나섰다.
◇ 부채 악화…고금리의 덫 = 각 카드사가 내놓은 카드론 금리는 연 7~27%선. 은행
신용대출 금리에 비하면 높지만 최고 대출금리가 40% 안팎인
저축은행이나 캐피털사에 비해서는 낮아 보인다.
하지만 실제 카드론 이용자들이 부담하는 금리는 연 20%를 크게 웃돈다. 회원수가 가장 많은 ㅅ카드의 현금서비스·카드론 이용자 중 절반이 넘는 51.7%는 연 22% 이상 고금리를 부담하고 있다. 연 10% 미만 이용자는 2%도 안된다. 카드론 금리가 낮다는 설명과는 전혀 딴판이다.
ㅎ카드 관계자는 “카드론 이용자는 신용등급이 3등급 이하 중·하위 회원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카드론 주 이용자가 신용등급이 낮은 취약계층이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카드론 이용자는 대부분 은행권 부채를 안고 있어 카드론은 추가 부채다. 카드론을 상환하지 못해 재대출을 받으려면 더욱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하고, 그마저 갚지 못하면 대부업체를 기웃거릴 수밖에 없다. 게다가 최근 금리도 상승 추세여서 가계부채 악화는 불을 보듯 뻔하다.
경제
교육 전문업체 에듀머니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의 신용대출은 카드론, 카드대금 리볼빙 결제, 선포인트 할인과 같은 대출성 서비스 잔액이 주도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신종 신용대출 상품의 확대는 부채의 질적 악화 현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더욱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재연 연구위원은 “금융위기 이후 고용 악화로 소득이 줄고 실직자가 늘어나면서 카드론 등 카드대출 사용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올해 금리마저 오르면 가계부채 상환 부담이 커져 카드 연체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에듀머니 제윤경 이사는 “당국의 사실상 묵인 속에 물가와 고금리가 겹치며 카드사의 대출이 가계 부실의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