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10 10:23
“배고픔·칼바람…죽음 두렵지만 비정규직 노동권 찾으려 버틴다” | |
‘지엠대우 해고자복직 단식투쟁 21일째’ 신현창 지회장 체중 10㎏줄어 기력 쇠진 회사쪽은 여전히 대화 거부 “대법 판결대로 직접고용을” | |
전종휘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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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위해 밥을 굶는 이가 있다. 제 몸을 살리려면 곡기를 끊어서는 안 된다는 걸 모르는 바보는 아니다. 그가 살리려는 건 자신의 노동자로서의 정체성이다. 부당하게 해고됐으니 원직 복직시키고, 사내하청 노동자에게도 헌법이 보장한 만큼의 노동3권을 행사할 권리를 보장해달라는 것이다. 법이 정한 대로, 법원이 판결한 대로, 간접고용 노동자를 직접고용하라는 요구이다.
전국금속노조 지엠(GM)대우 비정규직지회의 신현창(36) 지회장이 이런 요구를 내걸고 단식투쟁을 시작한 지 9일로 21일째를 맞는다. 이날 인천 부평구 지엠대우차 정문 앞 농성장에는 그가 단식을 시작하던 즈음부터 몰아친 맹추위가 칼바람을 등에 업고 꼿꼿하게 버티고 있었다. 일절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는 회사의 태도와 비슷했다. 신 지회장은 “대화에 나서지 않으려는 회사의 태도가 워낙 완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는 당장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그 출발은 바로 해고자 복직”이라며 “대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이 있는 회사 쪽에 이는 결코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2003년 7월 사내하청 노동자로 일을 시작해 칼로스와 젠트라 차량의 문짝 검사 업무를 하던 그가 잘린 건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9월이다. 직접고용 노동자와 간접고용 노동자 사이의 틈으로 들어온 구조조정의 칼날은 힘없는 간접고용 노동자를 베어냈다. 1천여명의 ‘사람’이 그렇게 ‘조정’됐다. 대부분 300만원의 위로금을 받고 알아서 나갔다. 끝까지 버틴 신 지회장 등 일부에게는 ‘계약해지’ 통지서가 날아들었다. 앞서 2007년 9월에는 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사내하청 노동자 수십명이 해고됐다. “노조를 만들기 전 공장은 에덴동산이었어요. 때리면 그냥 맞으며 부끄러움과 염치를 모르던 에덴동산. ‘우리도 사람이고 노동자라는 자각’의 선악과를 먹고 나서 우리는 깨달았어요. 우리는 지금 그걸 모르는 에덴동산과 싸우고 있는 것이죠.” 하얀 연기를 내뿜는 거대한 공장 굴뚝이 올려다보이는, 담장 밖의 노동자가 말했다. 그는 생애 첫 단식 21일 만에 몸무게가 10㎏이나 빠졌다. 단식을 시작한 지 보름이 지나면서부터 몸에서 기력이 쫙 빠져나가는 게 느껴졌다는 그가 “자다가 그냥 조용히 죽을 것 같아 두렵다”는 생각까지 해가며 버티는 까닭은 “비정규직의 현실은 어딜 가나 똑같아, 이제는 그 현실을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마치고 그가 일어설 즈음, 40일째 정문 앞 9m 높이의 광고판에서 동료 노동자 1명과 함께 고공농성을 진행중인 사내하청 노동자 황호인(40)씨가 빈 도시락과 대변 비닐이 함께 묶인 줄을 땅으로 내려보내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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